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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변화가 재수의 성공을 부른다.
교단 칼럼 - 용인종로학원 부원장 김갑중
선행반 담임선생님이 저녁 늦게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부원장님 학부모님에게 이런저런 클레임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무슨 내용이죠?”
“학생이 부모님께 전화를 해 언어영역 진도가 너무 느리다고 한 모양입니다. 다른 학생들도 진도에 불만이 있는 모양입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 까요”
순간 답답한 느낌이었다. 당연히 선생님들과 의논해서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다.
“선생님 일단 늦었으니 내일 학생과 면담 후 상황파악을 해보고 다시 통화를 하겠다고 하십시오. 큰 문제 아니니 해결하겠다고 하시고요. 하지만 그 어머니께 ‘학생에게 어떻게 대처하셨는지’ 여쭤 보셨나요. 제 생각에는 자녀에게 ‘그래 담당 선생님께 진도문제를 의논해 보았니?’라든가 ‘그리고 담임선생님과 얘기는 해 보았니?’라고 반문했어야 합니다. 부모에게 그런 양육태도가 필요하다고”
용인종로기숙학원에서 종종 담임 강사선생님과의 ‘담임 활동’에 관한 대화다. 이런 유사한 상황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부모님께 말씀 드리면 ‘우리 아이는 내성적이라... 우리 아이는 수줍움이 많아서... 우리 아이는 야무지지 못해서...’ ‘부모가 나서야...’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아이의 대변인은 부모님인 셈이다. 수능 시험장에서도 그리고 대학에 가서도 사회인이 되어서도......
대체로 대입기숙학원을 보내는 부모들 중에는 당신의 자녀가 스스로 계획성 있게 공부하는 법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특히 용인종로기숙학원 선행반 학생들 중에는 대략 상위권 중위권에 상관없이 20-30%의 학부모가 그렇게 생각한다. 따라서 그런 부모들은 기숙학원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공부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며,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습능력을 기르길 바란다. 즉 학습의 주체가 자신이라 생각하고 선생님과 상담하고 의논하면서 재수를 하는 곳이라 여긴다. 그래서 기숙학원에 보내는 목적이 공부하는 법 좀 배우라고.......
하지만 정작 한 걸음 뒤에 있어야 할 부모가 자식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거나, 혹은 자식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자식의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즉 학습자가 스스로 고민하고 찾아야 할 학습의 목표와 실천영역을 앞서서 학생에게 요구하고, 강사나 학원에 요구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이른바 학원 프로그램을 ‘합리성과 효율성’이라는 기준으로 평가하고 간섭하는 행위를 하는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본의 논리 속에 ‘돈 내고 다니는데 이정도 쯤이야’라고 학원을 상대로 ‘우리 아이’를 잘 신경 쓰라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부모 마음’이라고 한다.
자식이 해야 할 학습의 계획과 실천 반성 과정에 대한 간섭과 불안은 부모 자신이 학습에서 겪고 있는 불안의 반영이며, 부모 자신이 과정과 결과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약하다는 반증 일 수 있다. 어떤 부모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라는 반문을 한다. 이러한 부모의 ‘적극적’인 관심이 단기적으로 나쁠 것도 없게 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부모가 자녀의 ‘학습 슬럼프’를 조장하는 셈이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상태에서 학습과정에 대해 지나치게 앞서가다 보면, 학생은 학습의 시행착오의 주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학습 과정과 결과에 대하여 지나치게 부모를 의존하거나 의식하게 하게 된다. 즉 공부가 누군가를 위한 과정이 되고 만다. 그리고 대학 진학이 자신의 인생과 꿈을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의식하는 ‘자존심’의 상징일 뿐이다. ‘자존심’에 의한 경쟁심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으나 수능공부처럼 장기적인 과정일 경우 학생은 ‘모의고사 성적표’에 따라 대한 불안도가 커지게 되거나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불안도가 높은 학생은 집중력의 저하, 모의고사 성적의 지나친 의식, 부모에 대한 지나친 책임감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이는 곧 스트레스성 두통, 스트레스성 장염 등으로 나타난다. 만성적인 불안증도 나타난다. 일부 고3 학생은 단기 개인과외를 부모에게 요구하며 그 불안을 해소하고 싶어 한다. 9월 평가원모의고사 이후부터는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수능 마무리를 실패하게 된다. 어쩌면 고3 시절 내내 그랬다면 그것이 곧 ‘재수의 원인’인 셈이다.
재수가 당초 인생 계획에 포함되어 있었던 사람은 없다. 그리고 1년 후 미래 결과에 대하여 누구나 두려울 수 있다. 재수생 당사자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더 그 두려움이 심해지는 원인 중에 하나는 부모가 자녀에게 갖는 학습과정과 결과에 대한 지나친 불안과 간섭과 그리고 기대감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생이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혹 당신은 ‘사랑’이라는 이유로 혹 ‘자식’이라는 이유로 당신의 자녀에게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건 아닌지 반성해 볼이다. 오히려 재수를 결심한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믿음이다. 그것은자녀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는 신뢰이다. 특히나 내성적인 자녀인 경우 어제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또 다시 걱정과 근심을 그리고 지나친 기대감을 표현한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부모가 ‘안심’하기 위해 지나치게 학생에게 대화를 요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 내성성이 강한 자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공부의 적이 되는 셈이다.’
부모의 변화가 재수의 성공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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