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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고사 성적표 보는 부모의 자세에 대하여

등록일 : 2010.10.28 조회수 : 6,001

모의고사 성적표 보는 부모의 자세에 대하여

 

먼저 불안해하는 부모 모습, 자식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혹은 자신의 자녀가 우수한 집단에 속하길 바란다. 특히나 자식의 성취감을 부모 자신과 동일시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자식의 성적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예전에 사업으로 자수성가(自手成家)한 부모님이 자녀의 성적이 5월이 되었는데도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보며 조급한 마음에 ‘성적이 안 오르네요’라고 전화를 한 적이 있었다. 혹은 학생 스스로도 작년과 비슷한 성적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는 경우도 있다.

대개 이런 경우에 해당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제점은 중장기적인 계획성이 없거나, 미봉책(彌縫策), 즉 그때 그때 취약한 과목만 공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과목에 대한 과외 수강, 오로지 인강 수강으로만 대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목을 과외를 시켰다 하더라도, 인강이든 과외든 수업은 수업이기 때문에 예습과 복습이 필요하다. 실제로 모든 학생이 수업시간에 완전학습을 하는 경우는 드물다. 예습과 복습 그리고 질문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한 이런 학부모는 자신의 불안감을 자녀에게 전이(轉移)시키는 경우도 있다. 단순하고 단기적인 사업적 논리, 즉 5월까지의 시간과 돈의 투자 개념으로 자식의 성취도를 평가하는 학부모는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우리 아이가 성적이 오를까’라는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부모의 스트레스는 자녀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불안감으로 표출된다. 대단히 현실적인 논리로 자식에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게 된다.

중위권, 부모 혹은 학생도 중장기적인 마인드를 가져야

어쩌면 뒤늦게 공부에 눈이 트인 학생들을 보면, 그래도 좀 더 장기적인 안목과 의연한 태도로 자녀와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가 많다. 시간과 돈의 투자에 있어서 장기적인 안목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차라리 재수를 시키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자녀들이 외출을 나갔을 때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야 한다. 중위권이하의 학생들에게 5월 혹은 6월까지는 공부에 대해 조금 맛이 들리는 시기다. 지구력이 없던 학생들이 지구력이 생기고, 취약 과목의 공부 방법을 겨우 터득하는 시기다. 이 시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머리는 무겁고 터질 것같은 답답함을 느낀다. 때론 기숙학원에서 나가서 재종반에서 공부하고 싶은 유혹에 흔들리기도 한다. 이럴 때 부모의 갑작스런 ‘성적에 대한 중간 평가’는 학생 스스로가 회피와 도피 기제를 갖게 한다. 즉 환경 탓을 한다거나, 인간 관계의 힘겨움을 탓한다거나 기숙학원의 힘겨움을 부각시키게 된다.

그러므로 부모 스스로 자식에 대한 희망을 가져야 한다. 간혹 학부모와 통화를 하다보면 ‘우리애 잘하고 있죠’ ‘ 맨날 놀고 있는 거 아닌가요’ ‘눈에 보이질 않으니 알 수가 있나요 ’ ‘학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잘 감시해주길 바란다.’ 현실적으로 흔한 대화다. 하지만 이런 부모 일수록 무심결에 자식에게 부정적인 정서를 표출한다. 직접적으로 말을 해서가 아니라 그 목소리에서 감지할 수 있다. 물론 잔소리를 안 한다고 하지만 학생들은 부모의 눈치를 보면서 느낀다. 실질적으로 자식에게 대한 희망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그래 너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는 말은 하든 안하든 마음 속에 품고 있어야 한다. 이미 현실 속에서 힘겹게 공부하고 있는 자녀에 대한 부모의 배려다. 자식을 부정적으로 보면 부정적으로 행동한다.

학원과 선생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사설 학원이긴 하지만 학원과 선생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필요하다. 가끔 기숙학원을 단순히 관리 마인드를 갖고 있는 일개 학원쯤으로 여기는 부모를 본다. 하지만 요즘처럼 인생의 희망을 다시 갖게 해주는 교육기관은 흔하지 않다. 그것이 공부든 단체생활이든 인간관계든 재기의 희망을 주는 일은 흔하지 않은 정신노동이다. 더구나 학부모의 태도나 정서는 자녀에게 전이(轉移)되어, 학원과 선생님을 부정적으로 보면 자녀 또한 그러하다. 그러한 모습을 학원을 선택할 때부터 나타난다. 대개 이런 경우의 부모나 학생은 ‘옮기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깔려있다. 일단 학원 선택이 신중했다면, 몇 개월 동안 무탈하게 적응하고 있다면, 부모로서는 학원에 대하여 믿음과 신뢰를 가져야 한다.

학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도 학생들과 상담시간 성적에 대해 대화를 한다. 이럴 때 선생님은 객관적인 멘토이며, 수퍼바이저이다. 즉 모의고사 성적을 객관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가르치는 선생님뿐이다. 자칫 부모님의 무지한 간섭이 오히려 자녀에게 독이 될 수 있다.